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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PEC 통상장관회의 결과와 평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6.08.05
□ APEC 통상장관회의는 미-이란 전쟁 발발로 공급망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반기 선진·개도 회원경제가 한자리에 모여 통상이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 첫 회의였음.
- 미·이란 전쟁이 발발하고 제14차 WTO 각료회의(3월)가 큰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쑤저우에서 APEC 회원경제 통상장관들이 모여 글로벌 통상이슈를 논의함.
- 통상장관회의는 「쑤저우 성명」을 통해 WTO, 공급망, 디지털 AI 논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부속서(「혁신적이고 경쟁력 있으며 회복력 있는 서비스를 위한 APEC 로드맵」)를 채택했으며, 다자체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서 APEC의 역할을 재확인함.

□ 2026년 주요 다자협의체(APEC·OECD·G7·G20) 논의 결과를 비교하면, 각 협의체는 회원 구성과 성격에 따라 의제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며, 이 가운데 APEC이 보여주는 포용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의 특징이 두드러짐.
- 선진국 연대인 G7은 가치연대·안보 결속형, 분석 역량을 갖춘 OECD는 데이터·규범형, 의장국 재량이 큰 G20은 의장국 주도형인 반면, 이질적 회원을 아우르는 APEC은 구속적 규율 경쟁을 피하고 실무 협력과 이행 확산에 집중함.
- 이러한 차이는 성과문서의 문언에서도 확인됨. APEC은 자발·비구속 표현 등장 비율이 가장 많고 구속·대응 표현은 가장 적은 반면, G7은 정반대 분포를 보이며 OECD는 데이터·실증 관련 표현이 주로 등장
- APEC은 WTO·공급망·디지털에서 선진·개도 회원경제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공통분모를 제시하는 반면, 산업정책·보조금처럼 선진국 주도의 규율 경쟁 성격이 짙은 의제는 정면으로 다루지 않아 향후 논의 과제로 남음.

□ 한국은 2025년 APEC 의장국 성과를 APEC 내에서 계승하면서 장기적으로 2028년 G20 의장국 수임에 따른 의제와 성과 도출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다자협의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음.
- 매년 의제가 포럼협의체 간에 연계되고 순환하는 구조를 활용해 APEC에서 실용적·포용적 의제를 발굴하고 OECD에서 분석적 근거와 정책 대안을 마련한 뒤 G7과 G20에서의 논의의 폭과 깊이를 키워 2028년 G20 의제로 수렴시키는 선순환 경로를 고려해야 함.
- 이를 위해 어느 한 포럼협의체의 단기 성과 도출이 아니라, 협의체별 기능 차이를 활용해 다자 논의를 전체 맥락에서 설계·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됨.
- 한국은 2025년 APEC에서 제시한 AI·인구구조·문화창조산업 의제를 각 협의체의 성격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편, 새로운 통상질서와 향후 경제협력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도 다자협의체에서 구체화해 나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