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경쟁 기반 재구성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석유화학 산업은 오랫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과 수출을 뒷받침해 온 대표적인 기간 소재 산업임.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자급률 상승, 중동·미국의 원가 경쟁력, 글로벌 공급 과잉에 탄소 중립·순환 경제 규범 강화까지 중첩되면서 기존의 나프타 기반 범용 제품 대량 생산·수출 모델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
- 본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를 단기적인 업황 부진이 아닌 성숙 산업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봄. 특히 중국·미국·일본·EU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야 할 성공 모델이 아니라 각국의 산업 여건에 따라 선택된 적응 경로로 분석하고, 이를 한국의 조건과 비교하였음. 또한 현재 확인된 구조적 압력을 전제로 한 단기-중기 시나리오와 국제 규범, 공급망, 중국의 고급 소재 내재화, 첨단 산업 수요 등을 반영한 중장기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하였음. 이를 통해 한국의 전략은 하나의 해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 변화에 따라 설비 합리화와 정유-석화 통합, 고부가·친환경 제품 전환, 지역 경제 대응 전략을 조정해 가는 동적인 과정이어야 함을 강조함.
- 이러한 분석에서 도출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함.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설비를 조정하여 산업의 전환 여력을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줄일 것인가와 함께 무엇을 남기고 어디로 전환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함. 고부가가치화 역시 단순한 품목 변경이 아니라 반도체·배터리·자동차·AI 등 국내 전방 산업과 연계하여 설비 합리화 이후의 미래 수익원을 만드는 전략으로 추진되어야 함. 따라서 특별법 이후의 과제는 이미 마련된 제도를 활용하여 설비 합리화를 실제로 이행하고, 이를 중장기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할 실행 조건을 만드는 데 있음.
- 이 보고서가 현재의 위기를 기존 산업의 축소가 아니라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 기반을 재구성하는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산업계가 단기적인 구조 조정을 넘어 미래에 남겨야 할 산업 기반과 새로운 경쟁 우위를 함께 설계하는 데 유용한 정책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