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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 시장에서 본 정보의 비대칭에 대하여

    김규식 20060402
    제목없음

    중고차 시장에서 본 정보의 비대칭에 대해 경제학 콘서트에서

    설명하는 방식에 논리적 오류가 있어서 어찌된 일인가 여쭙니다.

     

    경제학에서 사람이란 일반적으로 합리적인 사람으로 상정합니다.

    그런데 경제학콘서트의 저자인 팀하포드는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설명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한번"사기를 당하게 되면 다시는 그것을 믿지 않아서

    중고차 가격을 최대한 낮게 부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논리학에서 어떤 결과를 내리려면 표본이 커야한다는 것입니다.

    표본이 커야한다는 것은 즉 그런 사기를 많이 당해봐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미 "한번의'' 사기로 모든것을 판단합니다.

     

    결국 이런 논리라면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상정한

    "인간의 합리적인 인간이다!" 라는 기본 명제를 뒤엎는 것이 아닙니까?

     

    헷갈려서 머리가 복잡합니다. 사소한것이지만

    불혹한 제자의 심중을 밝혀주십시오.

     

    정보 비대칭 현상으로 인한 시장 실패

    click20060510
    제목없음

     학생은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보의 비대칭(asymmetric information) 상황을 다음과 같이 이해한 것 같습니다(정보 비대칭 상황이란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한 편은 알고 있는 반면, 다른 편은 알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중고차 시장에는 품질이 높은 자동차는 없고 질이 나쁜 자동차(이를 ‘레몬’이라 합니다)만 거래된다. 소비자는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값을 높게 쳐서 질이 나쁜 자동차를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소비자가 자동차를 한 번 산다고 해서 시장에 레몬만 존재한다고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충분히 많은 자동차를 구입한 후라야 시장의 현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논지의 내용을 ‘경제학 콘서트’에서 찾을 수 없으며 이는 에커로프(J. Akerlof)의 이론을 올바르게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표본의 수가 많아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원칙은 주로 통계적 추론(statistical inference)을 할 때 적용하는 원리이며 정보의 비대칭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질이 좋은 자동차를 파려는 사람과 질이 나쁜 자동차(레몬)을 파려는 사람의 두 부류의 공급자가 있다고 합시다. 중고차를 파려는 사람은 되도록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할 것이므로 후자에 해당하는 공급자는 가격에 불리한 차량 정보를 숨기려 합니다. 반면,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은 결함을 가진 차를 자신도 모르게 사게 되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사려는 사람은 파는 사람에 비해 차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품질이 높은 자동차가 시장에 나와도 소비자는 품질에 합당한 합리적인 가격보다 낮게 사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눈앞에 보이는 중고차가 레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복권 한 장의 가격이 당첨금보다 낮게 팔리는 이유와 같은 원리입니다.

     

     따라서 판매자는 질이 좋은 중고차를 제 값에 팔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시장에서 철수시킬 것입니다. 결국 중고차 시장에는 레몬만이 남게 됩니다.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질이 좋은 자동차가 없다는 ‘시장의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구매할 때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나쁜 질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레몬을 구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질이 좋은 중고차는 전혀 거래되지 않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품질이 높은 중고차를 팔 사람이 있으며 이를 사서 이득을 볼 소비자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각 중고차의 품질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이득을 얻을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정보의 비대칭 현상으로 인해 시장 실패가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공급자가 질이 좋은 자동차를 제값에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고차 판매상이 거래 조건으로 ‘몇 만 km 이하 주행 시에는 어떤 고장에 대해 무상수리를 해 주겠다’는 품질 보증을 한다고 합시다. 소비자는 질이 낮은 중고차가 품질 보증될 리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입니다. 따라서 질이 높은 중고차가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이 정보를 가진 측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감추어진 정보를 드러내는 행동을 ‘신호(signal)’ 라고 합니다.

     

     

     e-mail :  jclee@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