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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신뢰의 단서 2026.07.24

#1 여기는 블록체인 탐정사무소입니다. 저희의 수사에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오직 기록과 증거만을 믿어야 한다는 것. 저희가 찾는 기록과 증거는 바로 블록체인에 남겨져 있습니다. #2 딸의 과외 교사를 구하고 있는 첫 번째 의뢰인. 지인에게 소개받은 김 씨가 정말로 해외의 명문 대학을 졸업했는지, 인쇄된 졸업 증명서가 위조된 건 아닌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김 씨의 스마트폰 속 전자 지갑에 저장된 디지털 증명서를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이 대학은 졸업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증명서의 내용으로 만든 해시값을 발급 시점, 발급 기관 등의 정보와 함께 블록체인에 남겨 두었네요. 검증 앱을 활용하면 김 씨에게 받은 졸업 증명서의 해시값을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증명서를 명확한 증거로 바꾸는 블록체인의 방식입니다. #3 카페를 운영하는 두 번째 의뢰인. 한 로스터리 업체에서 콜롬비아산 유기농 공정무역 원두를 구매하고 있는데요. 엉뚱한 원두가 섞이지는 않았는지, 농부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급됐는지, 콜롬비아까지 직접 가서 확인할 순 없습니다. 원두 포장지의 QR코드를 인식해 블록체인에 남겨진 유통 기록을 확인해 볼까요? 콜롬비아의 한 농장. 이번에 수확된 원두에 ID가 부여되었습니다. 이 ID를 기준으로 생산지와 수확 시기, 유기농·공정무역 인증 내역을 검증할 수 있는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겨졌군요. 이어 가공 업체가 원두를 넘겨받으며 인수 정보를 등록하니, 미리 체결해 둔 스마트 계약이 실행되어 농부에게 대금이 자동으로 지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 역시 블록체인에 남아 있죠. 보이지 않던 유통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증거로 바꾸는 블록체인의 방식입니다. #4 미술품 투자에 관심이 있는 세 번째 의뢰인. 한 유명 작가의 그림으로 생기는 수익 일부를 나눠 받을 권리에 투자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습니다. 수억 원 대에 달하는 그림의 권리를, 소액으로 잘게 쪼개서 살 수 있다니? 혹시 사기는 아닌지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블록체인에서는 미술품,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의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그림을 전시해서 얻는 수익에 대한 권리가 1,000개의 토큰으로 발행되었군요. 만약 의뢰인이 토큰을 구매하면, 토큰은 의뢰인의 전자 지갑으로 이전되고, 이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에 새겨집니다. 이후 전시 수익이 발생하면, 스마트 계약에서 정해진 조건에 따라 의뢰인에게 수익이 자동으로 분배되죠. 실물 자산의 권리를 토큰으로 나누어 거래하고, 증명할 수 있는 기록으로 남기는 블록체인의 방식입니다. #5 사건의 단서는 기록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권한을 가진 참여자들은 이 기록을 확인할 수 있죠. 그것이 블록체인이 신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