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AI 발전이 중립금리(R-star)에 미치는 영향 경로와 주요 결정 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 최근 AI가 생산성, 노동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의 발전이 중립금리(R-star)를 상승시킬지 또는 하락시킬지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음. 중립금리는 경제가 잠재산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저축과 투자가 일치하도록 하는 실질금리로, 생산성, 소득 불평등, 가계의 저축 성향, 불확실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됨. AI는 이러한 요인들을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단일한 경로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움.
- AI가 생산성을 높이면 자본수익률과 투자수요가 확대되어 중립금리에 상승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실제 생산성 향상 폭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림. Acemoglu(2024)는 AI에 노출된 업무 중 경제성 있게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적이고, 기존의 높은 생산성 추정치가 성과측정이 쉬운 일부 업무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 생산성 효과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주장함. 반면 Aghion and Bunel(2024) 등은 AI가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 아이디어 생산과 새로운 업무 창출을 촉진할 경우 생산성 효과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봄.
- AI가 노동을 대체하여 노동소득분배율을 낮추면,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총소비와 총수요가 약화되어 중립금리에 하방압력이 발생할 수 있음. Fornaro and Wolf(2026)는 자동화로 소득이 소비성향이 높은 노동자에서 저축성향이 높은 자본소유자로 이전되면 소비가 감소하고, 기업의 예상 매출과 투자도 위축될 수 있음을 보임. 이는 각각 저축 증가에 따른 자금공급 증가와 투자용 자금수요 감소로 연결되어 중립금리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함. 결국 AI의 생산성 이익이 누구에게 귀속되고 소비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중립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음.
- AI 시대의 중립금리는 기술의 성능 자체보다 ‘인간’이 AI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그 성과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AI가 노동을 보완하는지 혹은 대체하는지(보완 시 R*↑), 생산성 향상이 노동소득과 소비로 얼마나 환류되는지(환류↑→ R*↑)에 따라 저축·투자와 중립금리의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임. 따라서 중앙은행은 이를 미리 단정하기보다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이 생산성·고용·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 approach)으로 대응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