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유통기한이 넉넉한지 따져보기 마련이다. 하루라도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고르기 위해 일부러 진열대 안쪽까지 손을 뻗는 건 알뜰한 장보기의 기본!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무색할 만큼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나 못 먹게 되는 식재료가 꼭 생긴다. 상태가 멀쩡해도 찝찝하다는 생각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문제는 이렇게 낭비한 음식이 식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필요한 만큼 소량씩 구입하면 좋으련만 맘처럼 쉽지 않기에, 필자가 식비 조절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다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턱대고 버리지 않는 것이다. 괜히 잘못 먹어 배탈 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몰랐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해당 표시일까지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된 기한을 말한다. 반면 ‘소비기한’은 실제로 소비자가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한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제품을 먹는 데 이상이 없는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10년까지 더 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0~5℃로 냉장 보관하면 우유는 최대 45일, 치즈는 70일, 두부는 90일까지 먹을 수 있다. 시리얼은 꼼꼼히 밀봉하면 최대 3개월, 고추장은 2년도 더 보관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유통기한 내 다 소진하지 못한 식재료가 있어도 무턱대고 버리지 않고 며칠 정도는 요리에 활용한다. 이렇게만 해도 음식물 낭비를 막고 새나가는 식비가 줄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맛과 영양소에 문제가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시중가보다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구입해 식비를 방어하는 전략이다. 워낙 할인율이 높고 찾는 이들이 많다 보니 전문쇼핑몰도 여럿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유통기한 임박’이라고 검색하면 손쉽게 쇼핑몰을 찾을 수 있다. 유통기한 임박상품 전문몰에서 파격 할인가로 취급하는 제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유통기한이 임박해 상품가치가 떨어진 상품이다. 유통기한이 1~3개월 정도 남은 것이 가장 많은데,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을수록 가격은 저렴해진다. 식품뿐 아니라 반려동물 사료, 영양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과다 재고 상품도 많다. 유통회사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량구매를 선호하나 실제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경우 재고 보관비용과 인건비가 발생한다. 그래서 재고상품의 일부를 파격가로 판매해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B급 상품이다. 맛과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흠집 등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못난이 과일과 채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낙과나 태풍으로 인해 상처가 발생했거나 모양새가 특이한 경우 30~50%가량 저렴하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무턱대고 구입하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과 식습관 패턴에 따라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을 고려해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