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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비교할 때는 기준이 중요해!
남선혜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2013.03.29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높이 116m의 미국삼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용문사 은행나무로 높이가 42m나 된다. 나무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생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성장판이 있는 동물은 모든 부분이 고르게 자라다 성숙해지면 성장을 멈추는 반면, 생장점이 있는 식물은 뿌리와 같은 특정 부분이 계속 자라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성장을 하는 것은 비단 동·식물만이 아니다. 경제도 성장을한다.

 


| 경제의 성장을 측정하는 경제성장률


나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려면 나무의 높이나 둘레의 길이를 재보면 된다. 그렇다면 경제의 성장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흔히 사용하는 것은 경제의 성장 정도를 알아보는 지표인 경제성장률(economic growth rate)이다. 경제성장률이란 일정 기간(분기 또는 연간)동안 국내총생산(GDP)의 규모가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GDP가 증가하면 경제가 성장했고, GDP가 감소하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판단한다. 이때 경제성장률은 실질 GDP의 성장률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2012년 실질 GDP가 1,104조 원, 2011년 실질GDP가 1,082조 원이라면 2012년 경제성장률은 2%(={(1,104-1,082)/1,082)}×100)가 된다.

 


<그림 1>과 같이 고도성장기였던 197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최고 14.8%까지 기록했다. 1979년 오일쇼크로 인해 1980년의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했으나, 이후 1980년대 말까지 6.8~12.2%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8년 경제성장률은 -5.7%까지 하락했다. 2000년대는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경제성장률은 0.3%에 그쳤다. 2012년 경제성장률은 2011년에 비해1.6%p 하락한 2.0%을 기록했다.

 

<그림 1>을 보면 경제성장률이 급락했던 1980년, 1998년 다음해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7.4%, 10.7%를 보이며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그해의 경제상황이 정말 좋았다고 결론짓기는 성급하다. 기준 시점인 전년도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경제성장률이 실제보다 부풀려서 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준 시점에 비해 비교 시점의 수치가 크게 차이가 발생해 결과에 왜곡이 일어나는 것을 기저효과(base effec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기준 시점이 호황기인 경우 비교 시점의 실제보다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반면, 기준 시점이 불황기인 경우 실제보다 부풀려져 보인다.

 


| 전년 동기 대비 vs. 전기 대비


분기는 1년을 4등분한 3개월씩의 기간으로 1~3월이 1분기, 4~6월이 2분기, 7~9월이 3분기, 10~12월이 4분기가 된다.경제성장률은 연도별뿐만 아니라 분기별로도 살펴볼 수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와 ‘전기 대비’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해당 분기의 실질 GDP를 전년도의 같은 분기와 비교한다면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 해당 분기의 실질 GDP를 전분기와 비교한다면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된다. 예를 들어 2012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다음과같이 계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을 구할 때는 계절조정(seasonal adjustment)을 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GDP의 경우 농산물의 수확, 영업일수의 차이 등으로 인해 크게 1분기는 작게, 4분기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비교해야 한다. 만약 계절변동을 제거하지 않고 비교한다면 통계의 인과관계 등을 파악하는 게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경제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와 전기 대비로 나누어 살펴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1년 동안 경제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가를 알려준다면,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3개월 전후의 상황을 비교함으로써 단기간의 경제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그림 2>은 2005년 이후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2009년 1·2분기의 경제성장률이다. 2009년 1·2분기의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각각 0.1%, 2.5%인 반면,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각각 -4.2%, -2.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는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상황이 좋지않았다. 반면 2008년 1·2분기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으로 2009년 1·2분기와 비교하면 경제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그 결과 2009년 1·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큰 폭으로 떨어져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단기의 경제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분기 경제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해 발표한다. 예컨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2%였다면 전기 대비 연율 8.2%(=1.024=1.0824)로 발표한다.

 


| 발표 시기도 꼼꼼히 살펴야


한국은행은 분기 속보, 분기 잠정, 연간 잠정, 연간 확정등의 작성 주기별로 나누어 GDP·경제성장률 등이 포함된 국민소득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분기 속보는 해당분기 종료 후 28일(4주) 이내에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2005년 2분기부터 분기 속보를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해당분기 종료 후 70일(10주) 이내에 공표되는 분기 잠정만으로는 급변하는 국내의 경제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연간 잠정은 해당연도 종료 후 90일(3개월)이내, 연간 확정은 익익년 3월에 각각 공표된다. 잠정치(preliminary figures)란 기초통계가 모두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적으로 작성 및 발표하는 통계수치로서 보통 ‘p’의 첨자를 사용하여 표시한다. 확정치(final figures)란 기초통계가 완비된 상태에서 작성한 통계수치로서 아무런 첨자 없이 나타낸다. 이처럼 발표 시기에 따라 통계수치가조금 다르므로 주의해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선혜 KDI 경제정보센터 연구원/ shnam@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