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NG
  • 경제배움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클릭경제교육(종간)
현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과점시장과 독점적경쟁시장
전대원 진건고 교사 2013.03.29

경제를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배운다는 의미일까?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그것은 ‘시장의 원리’가 될 것이다. 다른 말로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단어만 배우면 앵무새도 경제학자가 될 수 있다는 우스개가 있다. 은유적인 표현인 ‘보이지 않는 손’의 뜻을 배우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결국에 이렇게 표현하나 저렇게 표현하나 경제란 시장을 잘 배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시장은 어떤 유형으로 구분이 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경제원론에서는 경쟁의 강도나 생산자의 수에 따라 많이 구분한다. 다시 말해 시장의 유형을 독점시장·과점시장·독점적경쟁시장·완전경쟁시장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를 생산자의 수를 기준으로 도식화를 해보면 <그림>과 같다.

 

 

이론적으로는 <그림>과 같이 네 종류의 시장이 존재하지만, 현실에서 양 극단에 있는 독점시장과 완전경쟁시장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가령 완전경쟁시장의 경우 공급자가 다수인 시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동네마다 어디에나 있는 미용실이나 내과 의원 등이 이에 해당될 것 같지만, 이들은 완전경쟁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질이 동질적이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경험으로만 보아도 미용실에서 제공하는 미용 서비스가 천차만별이고,무수히 많은 동네 의원들의 진료 수준이나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장의 형태는 과점시장이나 독점적경쟁시장이다. 여기서 과점시장은 시장 내의 기업의 수가 소수인 경우를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가전제품, 자동차, 휴대폰, 이동통신 서비스 등 몇몇 대기업들이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품목들이 대표적이다. 이중에서도 이동통신 서비스는 3개 회사만이 공급을 하고 있어서 대표적인 과점시장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과점시장의 특성으로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상품 차별화’의 시도, 상대 회사의 반응을 고려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전략적 상황’의 존재, 경쟁을 애써 피하려 하는 ‘담합’의 가능성 등이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LTE 무제한 요금제의 도입에 관한 다음 기사를 살펴보면 과점시장의 특성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나선 것은 통신 서비스의 질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품 차별화를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요금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선택은 한 회사의 전략적 선택이 곧바로 다른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점시장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게 만들었다. 다른 이동통신 회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바로 출시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에 소수의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과점시장에서는 끊임없는 상품 차별화의 시도와 서로의 전략적 결정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작용과 반작용의 고리를 이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과 전략적 선택의 결과가 새로운 담합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왜냐하면 LTE 무제한 요금제의 기본료가 10만 원이 넘어가 현재의 평균 요금 체계보다 비싸고, 이동통신 3사의 제공 조건이 서로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 같다가도 결국에는 자신들이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암묵적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는 과점 기업의 전형적인 담합 현상이라는 것이다. 과점시장에 이어 현실에서 잘 찾아볼 수 있는 독점적경쟁시장은 완전경쟁시장과 독점시장의 특성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급자의 수가 많은것은 완전경쟁시장과 닮았지만, 상품 차별화로 인하여 특정 소비자에게는 독점시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점적경쟁시장의 사례로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줄을 서가면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음식점이나 병을 잘 고친다고 하여 환자들이 몇 달 전에 예약을 하면서까지 찾는 병원이 대표적이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동질의 상품이 거래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존재할 수 없지만, 독점적경쟁 시장에서는 이렇듯 특정 소비자에게 독점의 지위를 누리는 공급자가 존재한다.

 

다음의 기사는 특정 소비자에게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의 고자세를 다루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과점시장으로 봐야할지 독점적경쟁 시장으로 봐야할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른바 ‘애플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애플사는 스마트폰 시장이 경쟁시장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소비자들에게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경쟁 제품의 가격이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져도 다시 애플사의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아이폰 사용자가 60%가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아무리 경쟁회사가 많아도 상품 차별화가 나타나면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독점적 성격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불성실한 정보 제공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계속 구매하려는 애플 마니아나 맛집의 음식 맛을 못 잊어 기다리는 수고를 하더라도 그 음식을 꼭 먹어야하는 미식가나 다 같은 경제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례를 통해 과점시장과 독점적경쟁시장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나온 사례들 말고도 특정 헤어디자이너만 찾는 멋쟁이, 비슷비슷해 보이는 대기업 가전 3사의 제품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유형에 따라 주변에 보이는 여러 상품 시장을 분석해 보면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한결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대원 진건고 교사/ amharez@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