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5.9%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올해 2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매매 시장의 위축 탓에 주거용 건물 건설이 부진해짐에 따라 올해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사 중 일부발췌| 중앙일보 2010년 7월 13일
총수요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로 구성된다. 총수요의 구성 요소가 증가하면 경제 흐름이 활발해져 단기적으로 경기가 호전되고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이 이뤄진다. 통상적으로 교과서는 소비는 민간, 투자는 기업, 정부지출은 정부가 담당한다고 단순화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민소득통계와 연관시켜 이해하려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한은이 발표하는 국민소득통계 중에서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최종소비지출, 총자본형성, 수출과 수입으로 나타난다. 이때 최종소비지출은 다시 민간지출과 정부지출로 구분된다. 총자본형성은 총고정자본형성과 재고증감으로 구성된다. 총고정자본형성은 건설투자, 설비투자, 무형고정투자로 구성된다. 따라서 총고정자본형성이 총수요 상의 투자임을 알 수 있고, 이는 민간과 정부의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한은의 국민소득통계를 교과서적으로 다시 배열하면 총수요는 민간소비, 민간과 정부의 총고정자본형성(투자), 정부소비, 순수출이 된다.

이중에서 민간ㆍ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69%로 가장 높다. 총고정자본형성은 GDP의 27~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에 해당하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소비에 비해 그 비중은 작지만 단기간에도 변동이 심하며 장기적으로 지속적 생산 능력을 가늠하는 자본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설비투자는 기업이 장단기 경영계획 하에 재생산을 목적으로 기계장치, 운반차량 등의 자본재 설비를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기업이 신규로 자본재를 사들이는 투자와 기존에 구입했던 낡은 자본재의 대체(대체투자)도 포함한다. 설비투자가 늘면 기업의 생산과 함께 고용 및 소득도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한 설비투자가 경기를 변동시키고, 경제를 성장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변수로 취급되는 것이다. 1980년 이후 30년간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코스피지수 간의 관계를 살펴보니 기업의 설비투자가 올라가면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는 ‘동행성’을 보인다는 주장(하나대투증권)과 한은과 달리 올해 하반기 설비투자 부진을 걱정하는 보고서(현대경제硏, 『하반기 설비투자 여건 악화 우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한은의 국민소득통계에서 설비투자는 분기별로 발표되지만, 경기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통계청에서는 설비투자지수를 매달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경제통계시스템(http://ecos.bok.or.kr)과 통계청이 제공하는 e-나라지표(http://www.index.go.kr/)에 접속하여 관련 통계를 찾아보고 교과서의 개념과 비교하면서 지표를 다시 살펴본다면 평면적으로 느껴지던 교과서가 새롭게 다가오고 거시경제의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