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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탁의 셋리스트‘예쁜 애 옆 예쁜 애’ 넘어선, 데몬 헌터스의 그 걸그룹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2025년 08월호


모두가 예견했다. BTS 이후에는 걸그룹의 시대가 올 거라고. 실제로 수많은 걸그룹이 등장해 팬덤을 쌓고 시장을 장악했다. 블랙핑크, 레드벨벳,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등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리고 트와이스가 있다. 

아이돌 음악계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트렌드가 확확 바뀌고 유행 주기도 짧다. 아이돌 세대 구분만 봐도 그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멤버 변동 없이 10년 이상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이다. 트와이스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인성이 곧 재능인 시대다. 아이돌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팬덤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라 멤버들이 서로를 대하고 팬들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게 정말 중요하다. 트와이스는 멤버 교체 한 번 없이 여기까지 왔고 팬들과도 꾸준히 소통해 왔다. 만약 팬들과 소통할 때의 인성을 테스트한다면 트와이스가 최상위권일 게 확실하다. 

언젠가 한 팬이 ‘CHEER UP’의 티저 사진을 이온음료 광고 이미지처럼 합성해 음료회사 SNS에 직접 영업했는데 이를 계기로 트와이스가 실제 광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팬과의 선순환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다. 

트와이스는 K팝의 글로벌화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한 그룹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아이돌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고 있지만 트와이스만큼 외국인 멤버를 적극적으로 품에 안고 능동적으로 노출시킨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는 트와이스만 담당하는 TF팀이 있고, 이 팀이 세심하게 트와이스의 글로벌 전략을 가다듬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CHEER UP’이다. ‘CHEER UP’을 포함한 트와이스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댄스 팝 장르로 분류된다. 경쾌한 멜로디,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후렴이 트레이드 마크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매번 특정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트와이스 하면 따라 부르기 쉬운 반복적 훅이 중심인 곡을 예상할 때 ‘Dance The Night Away’ 같은 곡으로 변화를 주는 식이다. 또 2023년 앨범 에서는 당시 대세인 신스 팝과 디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복고적인 접근법을 시도했고, ‘Taste of Love’처럼 아주 잘 만든 시티 팝을 발표하기도 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CHEER UP’, ‘TT’, ‘KNOCK KNOCK’, ‘SIGNAL’ 등 히트곡은 숏폼 플랫폼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구조다. 실제로 2021년경부터 미국에서 반응이 폭발했고 이것이 빌보드 차트 인으로 이어졌다. 

단지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를 넘어서 발랄하고 건강한 그룹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먹혔다.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닌 친근한 느낌을 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콘서트에서도 트와이스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이 ‘함께’ 공연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강조한다. 

트와이스는 7월 말~8월 초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나 역시 그곳에 있을 계획이다. 다음은 내가 예습하고 있는 셋리스트다. 최근 트와이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그 곡을 앙코르로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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