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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중 하나가 1인가구 … 증가 추세 지속될 것
이윤석(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2012년 05월호
최근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9.0%(102만1천가구)였으나 2000년에는 15.5%(222만4천가구), 2010년에는 23.9%(414만2천가구)를 차지했다. 재미있게도 2007년 통계청은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 1인가구의 비중을 23.7%로 예상한 바 있다. ‘25년 후’로 예측했던 것이 5년 만에 현실이 돼버린 것이다. 이 잘못된 추계는 1인가구의 증가세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1인가구 가구원의 연령구성도 다양하다.

가족 중심적 가치관에서 개인주의적 가치관으로의 변화는 1인가구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 가족은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부부조차도 취업이나 교육을 위해 잠시 떨어져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들도 노년을 자녀와 함께 보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2007년 사회통계조사에서 60세 이상 노인 중 60%는 향후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다양해진 혼인 상태도 주요 원인이다. 결혼을 의무나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하면서 미혼이 크게 늘었다. 2005~2010년 미혼율을 살펴보면 25~30세는 70.6%에서 77.5%로, 31~34세는 30.2%에서 39.8%로 증가했다. 또 많은 기혼자들이 불만스러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참지 않게 됐다. 2005~2010년 이혼율을 보면 40~44세는 5.8%에서 6.9%로, 45~49세는 5.8%에서 6.9%로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배우자를 떠나보낸 노인들도 많다.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39.7%는 사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이 비혼 집단은 아무래도 혼자 살 확률이 높다.

이처럼 1인가구의 구성원들은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다. 그렇지만 거주지역이 도시인지 농촌인지에 따라 크게 두 집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지역 1인가구는 주로 미혼인 젊은 층이다. 이들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독립된 거처를 선호한다.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오피스텔의 경우 2010년 전체 23만여가구 중 65.2%인 15만여가구가 1인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혼자 사는 젊은이들은 취업률이 높고 보살필 가족이 없다. 따라서 안정된 수입을 취미개발이나 여가선용 등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다.

반면 농촌지역 1인가구는 주로 사별한 노년층이며 이들은 주로 단독주택에 산다. 1995~2010년 단독주택 거주 가구는 86만가구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1인가구는 119만가구 증가했다. 이는 읍ㆍ면 지역에서 혼자 사는 노인인구를 반영한다. 1차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하며 많은 경우 만성 성인병 등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부산 중구(39.6%), 경남 의령군(39.5%), 서울 관악구(38.8%), 전남 신안군(37.7%), 경남 합천군(37.0%)이다. 대도시와 농촌지역 모두에 분포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전체 1인가구 중 78.3%인 324만4천가구는 도시지역에, 21.7%인 89만8천가구는 읍면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의 증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개인 중심적 가치관은 더 강화될 것이며 미혼, 이혼, 사별 인구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서는 덜한 편이다. 미국은 26.7%가, 일본은 31.2%가 1인가구이다. 노르웨이는 39.7%에 달한다. 가까운 시일에 한국도 1인가구의 비중이 매우 큰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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