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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경제교육(종간)
김치본드란 무엇일까?
김의경/한양증권 IB영업본부 이사 2012.01.31

경제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채권 앞에 ‘김치’, ‘아리랑’, ‘양키’, ‘사무라이’, ‘불독’ 같은 이름이 붙는 채권들이 있다. 이름은 재미있어 보이는데 그게 무엇인지 알쏭달쏭하다. 그럼 ‘김치본드’를 중심으로 이러한 채권에 대해 설명해 보자!


‘김치본드’란 우리나라에서 달러 등 외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이때 발행자가 국내기업이든 외국기업이든 상관은 없다. 반면 ‘아리랑본드’는 우리나라에서 원화를 조달할 목적으로 외국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국내기업이 원화를 조달하려고 우리나라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라면 그냥 일반적인 ‘채권(Bonds)’이다. 결론적으로 둘 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채권이지만 김치본드는 (발행자가 국내, 외국 상관없이) 액면금액이 ‘1천만달러’ 등 외화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고, 아리랑본드는 ‘100억 원’ 등 원화로 표시되어 있으면서 발행자가 외국기업으로 되어 있다. 김치본드는 우리나라 기업이 국내에서 편리하게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달러가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요긴한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있다. 해외에 투자를 하거나 수입물품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김치본드 발행을 한번쯤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굳이 달러가 필요 없는 기업들도 김치본드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아무래도 달러 자금의 금리가 원화자금 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일반 채권을 발행하여 원화를 조달하는 것보다 김치본드를 발행하여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달러를 빌린 후 이를 곧바로 원화로 바꾸는 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다.


김치본드를 발행하여 달러를 조달한 기업은 이를 원화로 바꾸어 사용하다가 만기가 되면 다시 달러를 매수하여 김치본드를 상환해야 한다. 이런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기업은 은행과 계약을 하게 된다. 은행은 김치본드를 인수하고 반대급부로 기업에 달러를 지급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환율변동 위험 문제가 있다. 김치본드 발행시점의 환율과 만기시점의 환율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은 외환시장에서 따로 달러를 빌려서 기업에 달러를 지급한다. 이렇게 하면 김치본드 만기가 되어 기업이 달러를 상환할 경우 이를 달러 그대로 외환시장에 되갚으면 환율 위험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어차피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치본드를 통해 조달한 달러를 원화로 바꾸기 위해 외환시장에다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김치본드 발행규모가 늘어 날수록 은행의 ‘달러 차입규모 ’와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매도 규모 ’가 늘어나게 된다.


달러 차입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증가하게 되고, 매도하는 달러 규모가 증가함으로써 달러값(=환율)은 떨어지고 반대로 원화는 강세가 된다. 이렇듯 김치본드의 발행 증가는 ‘단기외채 증가 ’ , ‘원화 강세 ’로이어져 시장 왜곡이 일어나게 되었다. 급기야 이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나섰다. 한국은행은 2011년 7월부터 국내 금융회사가 김치본드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해당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어 있는 투자금의 사용목적을 확인하고 원화로 곧바로 환전해서 국내에서 사용할 목적인 경우에는 투자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무리 싸고 편하게 달러를 조달 할 수 있는 김치본드라 해도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다.


김의경/한양증권 IB영업본부 이사/ kimuiky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