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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리더의 격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은가?
신수정 KT 부사장 『커넥팅』, 『거인의 리더십』 저자 2024년 10월호
얼마 전 한 그룹의 신임 리더들을 만났다. 다들 자신이 리더가 됐다는 자부심과 열정에 차 무엇이라도 할 기세였다. 그들은 어떻게 리더 생활을 할지, 어떤 리더상을 추구해야 하는지, 어떤 리더가 돼야 할지 내게 팁을 달라고 했다.

나는 그들에게 “여러분들이 리더 직을 마치고 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라고 물으며 진지하게 답을 고민한 후 함께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 여러 답이 나왔다. 변화를 만든 리더, 구성원들을 성장시킨 리더, 관대하고 따뜻한 리더, 회사에 크게 기여한 리더, 조직의 성장을 이끈 리더, 후배에게 좋은 영향을 준 리더, 존경받는 리더 등등. 어느 누구도 ‘자신의 성과만 챙겨 높이 올라가는 리더’, ‘구성원들을 괴롭히는 리더’, ‘소신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리더’, ‘정신없이 자기 일에만 빠져 있는 리더’, ‘책임을 회피하는 리더’ 등의 답을 한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모두 결과를 공유한 뒤 나는 “제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리더가 되라고 조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이미 정답을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의 다짐을 꼭 명심하시고 이를 북극성 삼아 앞으로 리더 생활을 해나가십시오.”라고 말했다.

퇴임한 선배 임원들을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모두 대개 비슷한 말을 한다. “직원들을 대할 때는 항상 관대한 마음으로 잘해줘라”, “조금 더 긴 안목으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하루 성과에 급급하지 말라.”

그러나 현장에 있는 리더들은 이러한 교훈을 쉽게 잊는다. 그들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나 책임 속에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때론 의도치 않게 주위 동료들을 경쟁자로 여기거나 구성원들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하고 단기 성과에만 급급해하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잊어버릴 때도 많다.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면 결국 후회로 남을 날들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working backwards”를 강조한다. 뜻을 풀어 해석하면 이렇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무엇인가 이뤄지겠지가 아닌, 당신이 이루고 싶은 결과를 먼저 상상하고 거기서부터 역으로 그 결과를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라는 것. 이는 일을 훨씬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대로 사람들의 기억에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떠올려 보자.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당신만의 리더상이다. 물론 각자 자신만의 리더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정답은 없다.

만약 당신이 지금 무언가를 위해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 잠시 숨을 돌리고 아래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해보자.

“이번 프로젝트를 마칠 때 당신이 얻고 싶은 성과는 무엇인가?”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수한 후 어떤 평가를 듣고 싶은가?” “언젠가 이 회사에서 퇴임할 때 모두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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