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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리더의 격성공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온다
신수정 『커넥팅』, 『거인의 리더십』 저자 2025년 10월호


얼마 전 한 직장인이 물었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논리적 사고가 탄탄하고 보고서를 잘 쓰고 발표도 뛰어난, 유명 컨설팅펌 출신처럼 돼야 하나요? 이런 쪽에 능력이 부족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직장인의 고민을 대변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흔히 ‘일 잘한다’의 기준을 한쪽에만 맞추곤 한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하나가 아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파트너와 함께한다면 오히려 더 큰 성과가 나올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나는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보고서를 잘 쓰고 발표도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사람과 관계 맺는 데는 약했다. 특히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부탁하거나 고개 숙이는 것을 싫어했다. 심지어 고객에게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B2B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나와는 다른 강점을 가진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 회사에서 함께했던 한 영업 임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화려한 스펙도 없고 보고서를 멋지게 쓰지도 못했다. 하지만 늘 웃음을 지으며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며 필요한 것을 채워줬다. 직원들과도 잘 어울렸으며, 결혼이나 장례 같은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챙겼다. 겉보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이라 생각될 때도 있었지만, 막상 내가 어려운 일을 겪어보니 그 진가를 알게 됐다.

그는 책상 앞에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데는 약했지만, 현장에서 감각이 탁월했다. 논리적 근거를 대지는 못해도 그의 아이디어는 거의 정확했다. 전략과 문서를 담당한 내가 ‘대포’를 쏘았다면, 그는 ‘소총’으로 빈틈을 메우며 전장을 누볐다. 위기도 있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의 대표가 부임했는데, 보고서 수준이 낮고 계획이 허술하다며 영업본부장인 그를 신뢰하지 않은 것이다. 몇 차례 불만을 토로하던 대표는 결국 그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그때 내가 나섰다. “대표님, 이분은 보고서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고객과의 관계에서 압도적 강점이 있습니다. 설명은 서툴러도 감각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보고서와 전략은 제가 보완하겠습니다. 이분은 다른 차원의 인재입니다.”

그렇게 대표에게 그의 가치를 끝까지 설득했고, 그는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내가 CEO가 됐을 때 그는 현장에서 펄펄 날며 회사에 크게 기여했다. 종종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대포를 쏠 테니, 상무님은 소총을 쏘십시오.”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째,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 강점을 발견하고 그에 맞는 일을 해야 성과를 낸다.
둘째, 조직은 똑똑한 사람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고객을 챙기고, 분위기를 살리고, 현장을 읽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리더는 구성원의 강점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 서야 성과가 배가된다.
넷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은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가르는 핵심이다.
흔히 논리를 갖추고 목표지향적인 리더가 성과를 낸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따뜻하고 허술해 보이는 리더가 더 큰 성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성과는 혼자 완벽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강점과, 약점을 보완해 줄 사람의 강점이 맞물릴 때 비로소 진짜 성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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