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가 주관한 ‘2007년도 농어촌 어린이 서울환경캠프’가 지난 8월 2일부터 8월 10일까지 각 3박 4일간 2회에 걸쳐 열렸다. 이번 캠프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농어촌 어린이들에게 서울견학 기회도 주고 도시의 환경문제를 간접적이나마 체험토록 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지던 도시 어린이들의 농어촌 환경 체험이 아니고 농어촌 어린이들에게 도시의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보여주면서 고향의 환경을 좀 더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깃들기를 바라는 취지였다. 물론 서울 지역 거주 어린이들도 함께 참여시켜 서울과 농어촌간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모둠편성도 했다.
인원은 1차 72명, 2차 78명으로 모두 150명이 참석했다. 1차는 인천(강화도)ㆍ경기도(대부도)ㆍ강원도ㆍ충청도에서 모였으며, 2차는 경상도ㆍ전라도ㆍ제주도에서 모였다. 입소식을 한 후 어린이들은 4개 모둠으로 나뉘어 4일 동안 동고동락할 담임교사와 모둠원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환경캠프를 시작했다.
현장캠프 첫째 날은 청계천ㆍ하늘공원ㆍ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청계천은 그동안 도로개설 등을 위한 복개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개천을 복원한 사례로서 견학 대상이 되었으며, 하늘공원은 수도권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매립한 난지도가 공원으로 화려하게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선정되었다. 이곳들은 모두 환경이 훼손된 곳을 복원한 지역으로, 한번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이 깨닫고, 우리가 노력하면 환경을 되살리는 일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알게 하려는 의도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역사의 숨결과 문화의 힘을 느끼게 하기 위해 포함시킨 일정이었다.
다음 날은 한국수자원공사(과천관리단)와 환경부를 방문하고 서울랜드에서 즐기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수질오염을 파악하는 간단한 수질검사도 했다. 환경부에서는 ‘지렁이 똥’이라는 만화영화를 관람하고 환경부의 기능을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기관을 접할 기회가 드문 어린이들에게 정부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취지였다.
서울랜드는 환경보전을 위한 교육차원이라기보다는 서울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배려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서울 시티투어버스를 탔는데 서울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농어촌에서 온 어린이들은 시티투어 중에 서울의 밤거리가 너무 밝다는 말을 많이 했다. 물론 이는 에너지 절약과 같은 자연스러운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날은 ‘친환경 생활물품 만들기’를 했다. 은행알목걸이ㆍ천연비누ㆍ천연화장품 만들기 등을 통하여 자연사랑과 환경실천을 다졌으며, 마지막 일정으로 퇴소식을 거행하였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던 어린이들은 이번 환경캠프의 가장 주요한 목적을 묻는 설문에 87.8%가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과 태도 기르기’를 선택할 정도로 우리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환경과 관계있는 시설 돌아보기’ 나 ‘서울과 과천의 시설들 구경하기’와 같은 문항에는 소수만이 응답을 하였다. 매우 좋았던 프로그램으로는 ‘서울랜드 방문’을 꼽아 어린이다운 응답을 하면서도 ‘친환경 생활용품 만들기’를 그 다음으로 꼽아 서울환경캠프 개최에 많은 의미를 가지도록 하였다.
1977년 (구)소련의 트빌리시에서 열린 ‘환경 교육에 관한 정부간 회의에서 채택한 권고문(Recommendations of the Intergovernmental conference on Environment Education, Tbilisi, USSR)’에서는 환경교육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도시와 농촌 지역의 경제ㆍ사회ㆍ정치ㆍ생태적 상호 의존성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모든 사람이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지식ㆍ가치ㆍ태도ㆍ책임ㆍ기능 등을 얻을 기회를 제공하며, 개인ㆍ집단ㆍ사회 전체가 환경 지향의 새로운 행동 양식을 개발하는 데 있다.
과연 이러한 환경교육의 목적에 걸맞은 교육이 우리의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ㆍ 답변은 회의적이다. 입시위주의 교육 분위기와 컴퓨터 등의 실용학문을 선호하는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학교에서 환경교육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각종 체험행사 등을 통한 민간단체의 사회 환경교육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뜻있는 학부모들은 이를 적극 지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경교육의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심지어 환경교육의 강화가 오히려 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환경문제가 사회 갈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문제를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 환경교육의 진정성을 의심받는다면 우리의 환경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우수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캠프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아직도 보완할 점이 많다. 훼손된 현장보다는 복원된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를 가졌으면 하는 이번 시도가 앞으로 많이 보완ㆍ발전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