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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이 순간양옥이 한옥을 만났을 때
공은주(나라경제 기자) 2008년 01월호
제비울미술관은 과천 청계산 기슭 안쪽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3월, 경기도 과천에서 14대째 살고 있는 신창건설 김영수 대표가 미술의 대중화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예술교육을 목표로 설립했다.
‘제비울’은 제비가 많은 집이거나 제비집처럼 생겨서 붙여진 줄 알았더니 이곳의 지명이었다.
작은 골짜기라는 뜻의 ‘좁이울’이 변해 ‘제비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제비울미술관은 7천여 평의 공간에 미술관, 도서관, 식물원, 산책로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굳이 미술품 관람 목적이 아니어도 아무 때나 와서 쉬었다 가기 좋다.
미술관 첫인상은 단아하면서 웅장하다.
3층으로 이뤄진 전시관의 아래 두 층은 석조, 위층은 한옥의 형식으로 이뤄졌고, 건물 위에는 기와를 얹었다.
웅장하게 내려앉은 기와지붕은 아래층의 석조 때문인지 고궁이나 한옥마을에서 보던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한옥과 양옥이 한 집에서 만난 풍경은 조금 어색하고 낯설지만 미래 한옥에 대한 한가지 제안이 될 수 있겠다.
미술관 입구와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소나무이 제비울미술관의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 외부 계단을 따라 3층에 이르면 아래층에서 보던 웅장함은 간데없고 흙벽과 나무기둥, 그리고 창호지를 곱게 바른 방문들이 문고리를 가지런히 달고 손님을 맞는다. 난간을 따라 걷다보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술관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젊은 작가들의 특이한 조각품들이 나타난다.
이 조각품들은 미술관 개관 때 공모한 작품들로, 상설전이 없는 제비울미술관의 훌륭한 볼거리가 되어준다.
제비울미술관은 기획전과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기획전은 왕성하게 활동중인 한국 현대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판미술로 본 한국 근·현대목판화, 1883~2007’전이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린다.
작품들은 ‘Ⅰ부 계몽과 저항의 근대목판화 / 1883~1945’, ‘Ⅱ부 새로운 시대를 향한 환의와 고통 / 1945~1969’, ‘Ⅲ부 소통을 위한 목판화의 현대성과 민중성 / 1970~2007’로 나뉘어 전시돼 있다.
개화기 아동 교과서에 실린 목판 삽화부터 운보 김기창의 작품, 1980년대 저항 현장에 걸렸던 최병수의 걸개그림까지 다양한 근·현대 한국 목판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비울미술관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미술교육 프로그램이다.
기획전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여름·겨울방학별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미술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다양한 색채체험과 손작업을 통해 무언가 만드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숨은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미술관을 표방한 제비울미술관은 과천·의왕·군포·안양의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해 해마다 ‘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전’을 개최한다.
봄·가을에는 야외음악회와 결혼식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미술관 바로 옆에는 제비울쌈밥집이 있고, 근처에는 염색체험장도 있다.
방학 맞은 아이 손을 잡고 근교로 모처럼 가벼운 미술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술관 정보]

- 관람안내
여름 : 10:30~18:00
겨울 : 10:30~17:00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전시준비기간

- 관람료 : 무료

- 위치 :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산 38-1
․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조금 어렵다. 4호선 인덕원역 혹은 과천정부청사역에서 버스를 타고 군부대4거리에서 내려, 과천 재활용센터 방향으로 2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제비울미술관 경유 버스는 과천시청 도시교통과(02-3677-2289)에 문의하면 된다.

․ 승용차로 가려면 과천 청사 방면에서 인덕원 방향으로 오다가 군부대앞 사거리에서 과천 재활용센터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1.2km정도 들어가면 된다.


- 문의 : 02-367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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