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정부 부처와 47개의 인력양성사업기관에서 추진하는 ‘청년리더 10만 명 양성’은 “맞춤형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미래산업인 6개 (녹색산업, 정보통신 및 융합산업, 첨단산업, 문화콘텐츠, 첨단의료,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의 청년리더들이 집중 육성된다. 청년 리더가 되기 위한 그들의 도전을 엿보기 위해 문화콘텐츠산업 인력양성 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찾았다.
문화수출 강국을 선도할 한국 영화의 힘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소속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실습 중심의 현장교육으로 기존 영화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정규과정 외에도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 현장 영화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개설 돼 있다. 정규과정 중 장편영화를 직접 만들어보는 ‘제작연구과정’은 이 곳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교육으로 프랑스 국립영화학교의 찬사를 받기도 했단다. 이 과정은 정규과정 수료 학생 중 50%만이 선별되는 소수정예 고급 프로그램이다.
< 아카데미 학생 인터뷰>
나이: 27세
이름: 한승상
전공: 프로듀싱(정규과정)
- 입학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영화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영문과에 진학했다. 대학생활 동안 영화 동아리 활동을 계속 했고, 졸업과 동시에 이곳에 입학했다.
- 부모님의 반대는 어떻게 극복했나?
이 곳 입학은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제는 부모님께서 대견해 하시며 많은 격려를 해 주신다. 얼마나 다행인지(웃음)
- 영화인 양성소가 많은데 여기 지원한 특별한 동기가 있나?
매년 제작되는 화제작들 중 많은 수가 이 곳 졸업생들의 작품이다. 새로운 시각과 독창성, 진정성을 갖춘 선배들의 작품들이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또 정부 지원을 받아 혜택이 있어 학비가 저렴하다.
-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나? 입학전형은?
나이, 성별, 학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국적까지도 철폐됐다. 하지만 입학 전형은 3차로 까다롭다. 1차는 서류, 2차는 실기, 3차는 면접이다. 대부분이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훈련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잠재력을 입증 받은 사람들이다.
- 진학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대는?
평균나이는 30대로 대부분 대학을 마친 사람들이다. 하지만 특이한 케이스로 동기 중에 법학을 전공한 40대 누님이 있다.
- 경쟁률은?
전공마다 차이가 있지만 10:1정도.
- 교육과정은?
정규 교육프로그램은 1년 과정으로 4학기다. 전공은 영화연출, 촬영, 애니메이션연출, 프로듀싱 4개다. 실기위주의 수업이 대부분으로 각 전공이 함께 모여서 하나의 팀을 이뤄 영화를 제작한다. 집중적 교육 훈련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나 겸업은 금지다.
- 교육과정 이수하면 학위가 주어지나? 취업은 보장되나?
학위도 없고, 졸업 후 취업 보장도 없다. 하지만 이 곳 출신이라는 자부심은 생기지 않을까?(웃음). 다른 분야의 아카데미는 취업이 최우선이겠지만 우리같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취업이 중요한 목표가 아니다. 물론 졸업 후 영화사에 취업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다.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지 않고 작품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 영화 제작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현장에 나가 촬영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강풍으로 파라솔이 날아가는 장면을 촬영할 때다. 강풍기는 무상으로 협찬 받았다(하루 대여비가 100만원 정도). 그런데 촬영이 끝나기 전에 강풍기 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시응변으로 촬영은 무사히 끝났지만 뒷일이 걱정이었다.
잔뜩 긴장을 하고 협찬사를 찾았다. 사과를 하려는데 오히려 강풍기를 너무 약하게 제작해서 미안하다며 우리에게 사과를 하는게 아닌가. 그날 포도 3상자를 사가지고 갔는데 다시 돌려받아 왔다.(웃음) 운이 좋았다.
- 마지막 학기다. 앞으로의 계획은?
1년의 정규과정은 올해 끝난다. 내년에는 제작연구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작연구과정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과정으로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고급교육과정이다. 정규과정 보다 입학은 더 까다로워 재수, 삼수를 하는 선배들도 있다.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리더 양성의 수혜를 받고 있다. 리더가 될 자신은 있나? 어떤 영화인이 되고 싶은가?
지금의 열정이라면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용감했나?(웃음) 현재는 국가의 지원으로 이 곳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나가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감독은 예술가적 성향이 강하겠지만 프로듀서는 합리적 사고와 행동이 필수다. 그래서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들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하고 싶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단계(기획, 제작, 배급, 수출 등)의 과정을 매뉴얼로 (데이타베이스)로 만들고 싶다.
각 스텝별 역할모델도 분명히 하고, 필요한 과정이지만 귀찮아서 기피했던 작업들을 더욱더 의미 있는 작업으로 이끌고 싶다. 그리고 영화 제작에는 예산의 투명성이 중요하다. 예산의 투명성과 제작의 시스템화가 가능하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영화에 투자를 할 것이고, 우리 영화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