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5세에서 34세의 50% 이상이 대학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러시아, 캐나다, 일본과 유사한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의 기업들은 대학에서 양성한 인력에 대해 만족도가 아주 낮다. 왜 수치상으로는 양호해 보이는 국내 대학의 성과가 엉망일까? 독일 인재양성제도를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최근 국내기업들은 우리보다 임금이 싼 신흥 공업국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와 비교하여 임금이 1/10도 안되는 수준인 이 나라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국내기업들은 우리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경쟁우위를 갖추는 고부가 가치 상품전략을 지향해야 한다. 선진국들의 제조업공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런 ‘고부가가치’ 재화의 생산에는 첨단기계나 제조의 노하우나 효율성을 유도하는 경영기법과 함께 체계적으로 양성된 인력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학력이 높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절한 수리 및 언어능력을 바탕으로 인내심, 장인정신, 협동심, 애사심, 관련 분야 전문지식과 숙련을 습득해야 한다.
이런 인력 양성을 위해 독일은 일찍부터 청소년들의 적성을 파악하여 60~70%의 청소년에게 우리나라 실업계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이중도제 훈련과정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런 교육과정은 일주일에 며칠은 직업학교의 교실에서 나머지 며칠은 관련된 기업의 현장실습으로 짜여있다.
국내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이 되는 산업이 전통제조업이던 관광산업이던 혹은 IT산업이던 간에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의 양성은 시급하다.
기업은 인재양성이 대학이나 정부의 책임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장적응능력이 뛰어난 인재양성을 위해 산학협동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면서 기업내에서 인재양성에 좀 더 많은 재원과 조직력을 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산업경쟁력과 연관돼 있다.
정부도 교육이나 훈련제도를 독단적으로 수립하고 집행하던 과거의 정부주도형 역할에서 벗어나 숙련인력의 수요자인 기업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이런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있을 때 개인들도 대학진학만을 지향하는 교육풍토에서 벗어나 좀 더 안정적인 경제력과 사회적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위해 교육 및 훈련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교육풍토가 ‘개인들의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 - ‘기업의 관심과 참여 및 경쟁력 강화’ - ‘정부의 체계적인 투자와 지원’의 선순환구조를 낳아 청년실업의 감소, 일자리 창출, 산업경쟁력 강화 등의 여러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