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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책 그 이후평생 먹어도 안전한 농산물
유성임(『나라경제』기자) 2010년 10월호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쌈채류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올해 1~6월 가락, 강서 도매시장을 통해 시로 반입되는 농산물 6만6,904건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50개 품목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7월 15일 밝혔다.

농약ㆍ비료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는 없다.
하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대량생산을 하려면 농약ㆍ비료는 필수. 문제는 기준치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경우고, 소비자는 이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거다.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오면 ‘앞으론 친환경 농산물만 먹어야 하나, 직접 화분에 상추를 길러야 하나’ 소비자는 마음이 불안하다.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는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대신해 농산물의 안전성을 챙겨주는 제도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후 판매단계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농약은 물론 중금속ㆍ미생물 등 농산물 관련 모든 위해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GAP 농산물은 저농약 생산방식으로 친환경 농산물처럼 무농약은 아니지만 평생 먹어도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2006년부터 도입됐다. GAP 인증을 받으려면 GAP 표준재배지침을 따라야 하며 농산물우수관리기준 50개 항목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인증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농가가 GAP 인증을 신청하면 인증기관은 농가를 방문해 토양, 수질 등을 채취해 오염도를 검사하고 제출한 인증신청서를 면밀히 점검한 후 인증을 해준다. 농가는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하는 GAP 관련 기본교육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인증을 받는다고 끝이 아니다. 생산자는 표준재배지침에 따라 농산물을 생산하고 그 기록을 영농일지로 남겨야 한다. 모든 농작물은 출하하기 전 잔류농약 검사도 받는다. 그리고 생산된 농산물은 반드시 산지종합처리장 시설기준을 갖춘 우수관리시설에서 선별ㆍ세척ㆍ포장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농가처럼 관리시설도 입출고 일자, 선별ㆍ포장 과정 등을 일지로 기록해야 한다. GAP에는 농산물이력추적관리가 필수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력관리가 되기 때문에 농산물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일반소비자도 제품을 산 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www.gap.go.kr)에 들어가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해당 농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력을 모두 볼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재 87개국이 GAP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향후 GAP 제도는 국제적으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표적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GAP는 수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GAP 제도를 도입한 지 4년여가 지났지만 참여농가는 2009년 기준 2만9천호 정도로 전체 농가의 2.4%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GAP 제도를 모르는 국민이 더 많다면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무엇보다 농약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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