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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이정미(나라경제 기자) 2008년 03월호
젊은이들의 놀이터 홍대 앞에 큼직한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KT&G의 상상마당’이라는 나비는 이제 홍대 앞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네모반듯하고 높게 치솟기만 한 콘크리트 건물이 즐비한 도시에, 고치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가려는 나비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건물은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온다.

상상마당은 아마추어든 프로든 작가들에겐 마음껏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게 하고, 일반인에겐 다채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총면적 3,347㎡로 지하 4층, 지상 7층으로 구성되었으며 각층별로 영화관, 공연장, 아트스퀘어, 갤러리, 아트마켓, 아카데미, 스튜디오, 영상 편집실, 카페 등이 들어섰다.

기존 건축의 형태와 마감을 존중해 노출 콘크리트는 가급적 살려두면서 새롭게 리모델링해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벽과 천장은 필요한 곳에만 마감을 해 거친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다.
고정된 벽과 천장도 가구의 일부로 보이도록 자작나무 합판을 주재료로 마감해 참신하다.

상상마당은 투명성(Transparency), 유연성(Flexibility), 다양성(Variety), 상승효과(Synergy)를 콘셉트로 설계되었다. 상호 소통을 위해 공간·형태·소재 면에서 투명성을 추구했다.
상상마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용자 스스로 공간을 구성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이동 가구, 퍼즐형태의 가구, 이동형 전시판넬, 이동식 방음 파티 픽쳐레일을 사용했다.
계단 전시공간, 사인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장르가 서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게 했다.
각층 복도에 빌트인으로 설치된 생수통·커피자판기도 군더더기 없이 정연하다.

상상마당의 창문은 사각이 아니다.
커다란 나비 날개 모양의 곡선을 통해 바깥이 내다보이는 독특한 경험을 겪게 한다.

7층은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상상마당의 모든 전시 일정이 기획되고 행해진다.
6층은 상상마당의 백미인 카페다.
카페에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기증한 CD 3천장이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사방이 통유리임은 물론이고, 흡연석으로 이어지는 문도 대형 통유리 회전문이다.
천정에는 한지를 이어 만든 구름모양의 조명이 몽실몽실 떠 있어 이채롭다.
5층 스튜디오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사진 입문 강좌 외에 스튜디오와 암실을 싼값에 빌려 작업할 수 있어 사진하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하다.
4층엔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공간인 아카데미가 자리했다.
2~3층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공간이다.
1층 아트스퀘어에는 평범함을 절대 거부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생활 소품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하 1~2층은 인디밴드의 공연마당이다.
지하 3~4층의 독립영화 상영관에 들어서면 붉은 소파와 파란 조명이 현란한 대비를 이루며 눈길을 끈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치 않도록 200여권의 단편만화도 구비해 놓았다.

상상마당이라는 나비의 힘찬 날갯짓으로 이곳이 파리의 퐁피두센터, 홍콩의 프린지클럽, 영국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독일의 칼스루헤(ZKM) 못지않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훨훨 날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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