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영어영문학 학사
1991.~1996. (주)연합뉴스 기자
1996.~2000. (주)와이티엔 기자
2000.~2002. 야후코리아 유한회사
2005.~2006. NHN(주) 국내담당 총괄 대표이사
2005.~2008. 국가청소년위원회 비상임위원
2007.~2009. NHN(주) 대표이사 사장
2009.~2014. 엔에치엔비지니스플랫폼(주) 대표이사 사장
2015.~2016. (주)하나투어 사외이사
2016.~2022. (주)트리플 공동대표이사
2017.~2025. (재)도서문화재단씨앗 이사장
2022.~2023. (주)인터파크 대표이사
2023.~2024. (주)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이사
2025. (주)놀유니버스 공동대표이사
2025.7.~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취임하신 지 10개월이 다 돼갑니다. 장관으로서 그간 주력한 부분은 무엇이고 성과는 어땠나요?
지난 10개월간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고, 기쁘게도 유의미한 성과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콘텐츠는 지난해 수출액이 149억 달러에 달했고 방한 관광객 수도 총 1,894만 명을 기록해 둘 다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650만 명이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지요. 프로스포츠 관중도 1,782만 명에 달해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암표·저작물 불법유통 문제를 근절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했고요, 체육계 혁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들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기초·독립예술 창작 지원 강화,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 등 K컬처의 지속 성장을 위한 동력도 마련했습니다.
4월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주 시행되고 있는데요. 확대 시행 배경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요?
‘문화가 있는 날’은 2014년 신설된 이래 참여기관들의 협조로 국민들께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했고 덕분에 문화참여율도 높아졌습니다. 다만 한 달에 한 번 시행되다 보니 일종의 ‘특별한 날’로 인식돼 일상적인 문화 활동이 확대되는 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요. 이런 고민을 안고 생활 속에서 문화 향유를 정착해 나가자는 취지로 시행 주기를 매주 수요일로 확대했습니다. 지역에 보면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같은 지역거점 문화시설들이 있잖아요? 이 시설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각자의 생활 동선 안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이 확대 시행한 첫 달이었는데요, 참여시설 수와 프로그램 수가 각각 전월 대비 2.1배, 5.7배 증가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이라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암표 근절을 위해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됐습니다. 무엇이 달라지나요?
암표 문제는 조직적 범죄 형태로까지 진화해 그 해결이 중차대하고 시급했습니다. 이에 정부 출범 직후부터 업계, 전문가, 소비자 등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이를 토대로 2월 27일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8월 28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매크로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 상습 또는 영업으로 웃돈을 얹어 입장권을 판매·알선하거나, 재판매 목적으로 시스템을 우회·방해해 부정하게 구매할 수 없게 됩니다. 나아가 유례가 없는 수준인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라는 과징금도 부과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는 분들께는 포상금을 드리는 등 강력한 경제적 제재도 가능해졌습니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을 넘어 시장을 선도할 ‘다음’ K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려면 청년 창작자가 중요할 텐데요, 이들을 어떻게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신가요?
그렇습니다. ‘다음’ K콘텐츠가 등장하려면 무엇보다 K콘텐츠의 뿌리에 해당하는 문학, 미술, 연극, 뮤지컬 등 기초예술 분야에서 청년들의 창작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기초예술 분야는 예술 활동만으로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청년뿐 아니라 많은 예술인이 아르바이트나 부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해 보고자 올해부터 ‘K-Art 청년 창작자 지원’ 사업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청년 창작자 3천 명에게 연 9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해 온전히 창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이번 추경으로 ‘문학관 청년인턴십’, ‘문화예술단체 연수단원’ 사업 등을 신설·확대했는데요, 이를 통해 청년 예술인들이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난치병’으로 꼽히던 콘텐츠 불법 유통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저작권법」이 개정됐는데요,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우선, 개정안을 통해 ‘긴급 차단제’가 5월 11일 도입됐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사이트에 대해 기존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만 접속차단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 긴급 차단제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도 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어느 기관이든 먼저 적발하면 신속히 조치하고 있습니다. 또 사이트 차단에 소요되는 시간도 대폭 단축했습니다. 나머지 개정 사항들은 8월 11일부터 시행되는데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 법원이 고의적·상습적 침해 행위에 대해 손해로 인정된 금액의 최대 5배 내에서 배상액을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형사처벌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특히 불법복제물에 접근 가능한 링크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영리적으로 운영하거나 영리적 목적으로 이런 사이트에 링크를 게시하는 행위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콘텐츠업계의 피해액을 크게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좋은 성과를 보여줬습니다만, 한국 영화계의 위기는 여전합니다.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요?
‘심폐소생’이라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의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살려내려 합니다. 즉 ‘볼 만한’ 영화가 충분히 제작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관객들이 좀 더 자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유인책도 함께 실시하는 것이지요. 이번 추경을 포함해 문체부의 영화산업 지원예산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확대됐는데요. 한국 영화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예산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총 460억 원이 투입되고, 5월 중순부터는 영화 관람 할인권을 450만 장 배포해 관람 수요를 적극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인 홀드백 법제화에 대해서는 영화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복안은 무엇인가요?
홀드백(holdback,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후 OTT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법으로 규율하는 것에 대한 영화계 내부의 입장 차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문체부, 영화진흥위원회, 제작·배급·상영 등 영화산업 각 업계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영화계가 수용할 수 있는 자율 협약을 체결하고자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홀드백 자율 협약과 상호 연계돼야 할 상영 환경 개선 등 업계의 관심이 높은 주요 의제들도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K팝 수요에 비해 국내 공연장 시설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어떻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5만 명 규모의 돔 구장 건립 추진도 밝히신 바 있는데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요?
국내 대중음악 공연 개최 건수를 보면 지난 5년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그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에 단기적으로는 체육관과 같은 기존 다목적시설의 공연설비 개선을 지원해 당장의 공연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 합니다. 올해 총 120억 원을 투입해 다목적 시설 6곳의 공연설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건립 중인 서울아레나 등 민간 전문 공연장들도 성공적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말씀하신 것처럼 대형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K팝의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 수준의 공연 인프라를 구축하려 합니다. 그동안 프로스포츠 및 공연계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고요, 특히 지난 4월에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건립 기본구상, 사전타당성 조사, 후보지 선정 및 기본 계획 수립 등 단계적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려 합니다.
방한 외래관광객 3천만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셨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요?
우선, ‘출입국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합니다. 지난 3월 중국과 동남아 등 12개국의 복수비자 발급 대상을 대폭 확대했고, 인도네시아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시범 시행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방한 관광객의 동선을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지역으로 직행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지자체 등과 함께 지방공항에 인바운드 정기노선·전세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국가별 여행객의 특성에 맞춘 전략적 마케팅입니다. 예를 들면 재방문 비중이 높은 일본 여행객들에게는 서울이 아닌 곳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 거죠. 실제로 지난해 경남 함안 낙화놀이와 인근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1천여 명의 일본인이 함안을 찾았습니다. 특히 정부는 최근 국가관광전략회의를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며 범부처 역량을 집결하고 있고 특히 ‘관광 상황실(워룸)’을 운영하는 등 외래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강진의 반값여행 지원사업이 전국적인 시범사업이 됐습니다. 4월에 사업이 시작됐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지역을 여행하면 경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사업들은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했습니다만, 강진군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비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면 지역에서 재소비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문체부 역시 지역 재방문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4월부터 총 16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지역에서 1~2일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국민적 관심과 호응이 대단합니다. 저 역시 최근 기자들과 함께 경남 밀양시 관광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반값여행 도입 이후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는 시장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예산을 더 확보해 하반기에도 14개 지역에서 반값여행 사업을 시행하고 내년엔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체육 분야에서 가장 주력하는 정책은 무엇인가요?
그간 체육계에 누적돼 온 스포츠 암표, 폭력 등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속도감 있게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4월엔 대한체육회 정관을 개정해 회장 등 임원의 연임 금지를 도입했고요, 하반기에는 회원단체들도 회장 선거 직선제 및 온라인 투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범죄 경력자가 체육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아동·장애인·노인 학대 범죄자에 대한 지도자 자격 취득 제한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스포츠를 통해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참여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확충하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유·청소년층, 노년층,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율이 저조한 편인데요, 이들을 위한 종목별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집중 보급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어르신 강좌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생활밀착형 복합체육시설인 국민체육센터라는 것이 있는데요, 올해 이 국민체육센터를 30개소 신규로 개소하고 노후화된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개보수 예산을 40% 이상 확대하는 등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곧 있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도 선보이겠습니다.
출판 분야의 경우 수출은 성장세지만 국내시장은 20대 일부의 ‘텍스트힙’ 흐름 외에는 정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수출 확대를 지원하면서도 국내 독서·출판의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방향은 무엇인가요?
출판은 K콘텐츠의 뿌리입니다. 다양한 K콘텐츠의 확장 뒤에는 언제나 출판 지식재산권(IP)의 탄탄한 서사가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잠재력 있는 출판 IP를 발굴하기 위해 제도적으로는 출판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를 추진하고, 출판·웹소설 IP를 활용한 2차 저작화를 지원해 국내 출판 생태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서는 범국민 독서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을 4월부터 연중 추진합니다. 지역서점, 직장, 여행지 등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독서 접점을 넓히고, 전자책·오디오북 등 디지털 독서 접근성을 강화해 누구나 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서점을 중심으로 문화요일 수요일과 연계해 ‘심야책방’과 생애주기별 맞춤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온·오프라인 참여형 독서 챌린지를 통해 독서가 일상에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출의 경우 도서 선정부터 번역, 현지 마케팅까지 통합 지원하는 ‘K-북 글로벌 100 프로젝트’를 선두로 다양한 장르의 도서가 해외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최근 읽으신 책 중에서 『나라경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장강명 작가님의 『먼저 온 미래』 읽어보셨나요? 이 책은 제가 올봄 국무회의 때 대통령님과 국무위원분들께 선물해 드린 책이기도 한데요.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AI 대전환의 시대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사유하는 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저는 그 출발점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나라경제』 독자분들께서도 올여름, 독서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엇보다 우리 콘텐츠산업계를 오랜 시간 괴롭혀 온 암표와 저작물 불법유통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짓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치부해 왔지만, 이제는 관련 법 개정을 포함해 해결을 위한 명확한 방향으로 민관이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술인 지원체계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확대된 ‘문화가 있는 날’이 온전히 뿌리내리는 것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이 밖에도 외래관광객 3천만 달성을 위해 지역관광을 본격적으로 띄우는 일, 체육계 혁신과제를 조속히 이행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 등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가 무척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겠습니다.